'나'에 대하여/the conscious "I"

회사가 '작은 자유'를 억압한다면?

고3starr 2018. 9. 20. 23:30



회사가 나에게 '작은 자유'를 억압한다면?


국어수업 중 문학시간이었다. 사실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누군가의 소설을 읽었다. 1970년대에 신군부의 등장으로 사람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사회를 비유한 소설을 읽었다. 한 회사에서 사원들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 성공사례의 한 회사를 벤치마킹하여 사원들에게 제복을 강요한다. 제복을 입고 사원들이 마치 군인처럼 한줄로 서서 어떤 기념식에 참석한다. 여기서 사원들 중 두 청년이 제복을 입는것은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거부한다. 그 두 청년중 미혼의 청년은 회사를 그만두고, 가족이 있는 다른 청년은 제복을 입지 않은 채로 회사에 나가지만 자신을 제외하고 모두 제복을 갖춰입고 군인처럼 규율에 맞춰 기념식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소외감, 무력감, 자괴감에 빠진다.


내가 그 청년이라면, 제복을 리폼해서 입고 나가겠다.

'개성을 표현할 자유' 는 겉보기엔 작은 자유라고 느껴질 수 있다. 제복을 입는다고 일상생활이 불편한 것도 아니고, 딱히 상관없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작은 자유의 침해는 곧 큰 자유의 침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작은 자유를 훼손하는 것을 인정한다면, 그것은 더 큰 자유를 훼손할 기회를 부여하고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작은 자유부터 지켜내야 더 큰 자유를 지켜낼 수 있다.


'제복을 리폼한다'라는 의미는, 회사에 순응하는 듯 해 보이지만, '아무리 회사가 자유를 억압하는 상황을 만들더라도 자유는 억압될 수 없다'는 진리와 의지를 보여준다. 단순히 '잘못된 공동체','잘못된 사회'를 벗어나려고 하는 것은 나에게 적당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회피해서는 안된다.


도망쳐도 똑같은 상황을 만날 것이기 떄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회사 앞에 당당히 서면서도, 또한 당당하게 저항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