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하여/bookstory

<아픔이 길이 되려면>을 읽고 – 사회역학자의 눈에서 바라본 질병의 원인의 원인

고3starr 2018. 3. 1. 17:39

<아픔이 길이 되려면>을 읽고 사회역학자의 눈에서 바라본 질병의 원인의 원인

 

파란색의 표지가 끌려서, 또 내 관심분야인 사회학 관련 도서라는 것을 알게 된 후 고민없이 이 책을 도서관에서 대출했고 이 책을 읽게된 나는 4시간동안 한자리에 앉아 이 책을 단숨에 완독했다. 처음 이책을 알았을떄 사회역학자라는 직업이 생소하고 의사의 입장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다길래,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지식들로 나열되어 있을 줄 알고 읽는데 시간 꽤 걸리겠다고 생각했는데, 읽을수록 그게 아니었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진심이 느껴지고 어쩌면 지극히 객관적인 데이터를 접하면서 내가 그동안 알지못했던 사회적약자들의 아픔이 느껴저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고, 온몸에 소름이 돋기도 했다. 꽤 진지한 표정으로 나는 4~5시간동안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이책을 정독했다.


이 책의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다. ‘그동안 한국사회에서는 질병의 원인을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에서만 접근해왔다. 하지만 질병의 근본적 원인은 잘못된 사회구조에 있다는 것이었다. 책에서는 구체적인 데이터와 사례를 통해 그 주장의 정당성을 입증하고 있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명확하게 저술되어있었다. 더불어 이 책의 저자는 직접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에게 함께 사회구조를 올바르게 바꾸는데 일조하자고 말하고 있다. 진심을 다해 호소하는게 느껴지더라.


이책을 통해 더 내가 해야할일이 무엇인지 느껴졌다. 책을 읽던 도중 엄마가 깨끗한 접시에 싱싱한 사과를 담아 나에게 갖다주었다. 순간적으로 내가 너무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삶은 살아온 것은 아닌가 하고 섣불리 사과를 먹을수가 없었다. 책을 모두 읽고 머리를 감으러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찬물이 나올때까지 기다렸다. 기다리는동안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찬물들은 바닥으로 가차없이 쏟아졌다. 지금도 세계어딘가, 아니 우리나라 어딘가에서 사람들은 물 한방울이 귀해서 물을 귀하게 사용하는데 나는 아무생각없이 물을 쓴다. 갑자기 중산층 자녀로 태어나 안정된 삶을 누리고 교육까지 받는 내 자신이 뭔가 이기적이라고 느껴진다.


나는 다른 어떤이유도 아닌 보장된 삶을 가지고 태어난, 중산층 자녀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내가 앞으로 해야할 일은 보장되지 않은 삶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에게도 보장된 삶을 가져다주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공부하는 이유며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때문에 나는 내가 좋아하는 미술보다는 내가 해야만하는 사회학과를 선택한다.

 

책에 나온 구체적인 내용들에 대해서는 책의 목차를 살펴보자.

 

2. 질병 권하는 일터, 함께 수선하려면

해고노동자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건강 연구를 하며
누군가는 그들 편에 서야 한다 
-삼성반도체 직업병 소송과 IBM 직업병 소송, 연구자가 거대 기업에 맞선다는 의미
위험한 일터는 가난한 마을을 향한다 
-직업병 만드는 공장, 원진레이온과 제일화학은 어디로 갔나
아파도 일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 
-고용불안과 저성과자 해고라는 함정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의사들 
-연구자가 되어 다시, 전공의 근무환경과 환자 안전을 묻다
안전을 지키는 사람들, 그들이 아프다 
-소방공무원 인권상황 실태조사를 하며
[건강한 일터를 위한 올바른 숫자 읽기]


3. 끝과 시작, 슬픔이 길이 되려면

재난은 기록되어야 한다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실태조사를 하며
사회적 고통을 사회적으로 치유하려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설명 없는 치료의 딜레마
[아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제도가 존재를 부정할 때, 몸은 아프다
-동성결혼 불인정과 성소수자 건강의 관계
동성애를 향한 비과학적 혐오에 반대하며 
-동성애, 전환치료, 그리고 HIV/AIDS
[쏟아지는 비를 멈추게 할 수 없다면, 함께 그 비를 맞아야 한다]
수술대 앞에서 망설이는 트랜스젠더를 변호하며 
-비수술 트랜스젠더의 현역 입영처분 소송
한국을 떠나면 당신도 소수자입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우리 사회 인종차별
교도소 의사로 일한다는 것 
-‘재소자 건강 연구를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