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하여/bookstory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읽고 -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필수 지침서

고3starr 2018. 10. 22. 00:16

처음 청어람 동아리를 통해 이 책을 접하게 되었을 때는 마치 교과서같이 딱딱하게 느껴져 나에게 주어진 숙제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이 책을 읽고 나니, 단순히 지식을 나열해놓은 교과서라기보다는 ‘교양인’으로써 우리가 알아야만 하는 최소한의 지식을 재미있는 이야기 형식으로 소개해주는 도서로 느껴졌다. 그동안 사회탐구시간, 국어시간, 역사시간을 통해 조금씩 알고 있던 내용들에서 나아가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 안에 지금 이 세계를 만들어낸 다양한 원리와 사상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 대한 무한한 궁금증 탓에 꽤 재미있게 이 책을 읽게 되었던 것 같다. 특히 장차 사회학과에 가서 바람직한 사회인이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필수적이라고 느껴졌다.

 이 책은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세계’에 대해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에 걸쳐 자세히 소개한다. 평소 직접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개념들 아니지만, 오늘이 존재하게 만들어 준 사회학적인 개념들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하지만 단순 나열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그 개념들이 나에게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돕는다. 마치 ‘세계’를 주제로 한 한 권의 이야기책같이 말이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미디어의 말’에 대한 부분이다. 특히 미래에 언론인, 그 중에서도 신문기자를 꿈꾸고 있는 나에게 이 부분은 모르고 있던 세계의 감춰진 부분에 대해 알게 해준 통로와도 같았다. ‘미디어의 말’ 부분에서 필자는 미디어가 어떻게 우리에게 거짓을 말하는지 설명해준다. 우리는 암묵적으로 미디어가 객관적인 진실을 말해준다고 의심 없이 신뢰하지만, 현재 민주주의 체제에서 미디어는 편집과 보도 순서 배열을 고려하는 등의 전문적인 기술을 활용하며 직접 말하지는 않더라도 맥락을 통해 우리에게 주로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주관적 사고와 이념을 전달한다는 것이다. 사실 ‘언론 조작’,‘언론을 통한사실 왜곡’ 이라는 말은 들어 보았지만 이제까지 나는 언론에 대한 의심을 딱히 해본 적이 없었다. 설사 언론이 사실 왜곡을 한다 하더라도 그들이 사용하는 방법은 직접적인 것으로 편파적이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내용을 언론인이 직접 청자에게 전달하는 것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나는 언론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더라도, 편집과 보도 순서 배열 등 전문적인 기술을 통해서 우리에게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주관적인 사고를 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심각하게 고민해보아야 할 부분이 분명했다. 반드시 중립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사실을 전달해야하는 언론이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고자 이런 전문적인 기술까지 동원 할 정도면 그동안 우리에게 미친 영향력은 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이 내용을 읽고 나는 미래에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언론사를 개혁하고자 하는 큰 꿈을 품게 되었다.

 이렇게 나는 이 책을 읽고 이 세상에 대해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또한 그동안 내가 모르고 있었던 사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실감할 수가 있었다. 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내가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멀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 세상은 앞으로도 바뀌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존재하기에, 나는 그 길을 당당히 걸어 나갈 것이다. 나에게 많은 것을 깨닳게 한 이 책을 쓴 필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