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장애 세대>를 읽고-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우리세대는 '메이비 세대'
<결정장애 세대>를 읽고
이 책의 작가는 오스트리아출신 기자로, 유럽에 살고있는 한 사람의 입장에서 우리 사회에 대해 판단하고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우리세대’를 ‘메이비 세대’라고 말한다. 이 책에 따르면 항상 효율을 추구하는 탓에 사람들은 모두 엄청나게 많은 양의 선택지 중 최고의 선택을 해야만 한다는 강박에 시달려 선택을 잘 하지 못한다. 또 보수적이기도하고 진보적이기도하고, 원칙적이기도하고 자유분방하기도 한 것을 우리 세대의 특징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작가는 우리세대를 보고 일관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살고있는 ‘그 다음세대’ 인 내 입장에서 볼 때, 이 책의 작가가 하는 말이 그대로 수용되지는 않는다. 베이터리언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우리세대에 대해 일관성이 없다고 말하고, 사회적 고난을 겪어보지 않았기에 정치적, 사회적 이념을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않는다. 우리 세대는 과거보다 더 나아졌다기보다는 더 양극화된 세상에 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 사회를 살고 있다. 환경문제, 빈부격차 문제 등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작년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여준 촛불 혁명처럼 21세기에도, 충분히 많은 정치적 혁명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몸소 느낄 수 있다. 우리세대는 뭐든지 가능한 시대이며 이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는 노력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의무가있다.
이 책의 작가는 우리 세대의 특징으로 안정성을 최고의 가치로 꼽는다고 말한다. 사실 이부분은 내 주변사람들만 봐도, 나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에 해당하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안정성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사회에서 많은 일을 겪어보지 않은 학생 신분에서 하는 말이라며 얕잡아 볼 수도 있겠지만, 진심으로 나는 내가 태어난 이유가 사회적 기여를 하기 위해서 라고 믿고 나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야만 하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작가에게 그래도 고마운 점이 있다면 사실 나는 안정성을 최고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기에, ‘소수’의 사람이기에,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사람인 것도 분명하고 안정성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과소평가 할수도 있는 것인데 내가 간과하고있는 부분을 알려준 것은 정말 고맙다.
또 인상 깊었던 것으로 이 책의 작가는 우리 세대는 ‘연령 차’ 가 ‘국가 차’ 보다 크다고 말한다. 쉽게 말하면 우리세대들은 같은 나라에 살고 있는 노인보다 다른 나라에 살고있는 같은 또래 사람을 더 편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사실 나도 공감하는 부분이었지만 약간 충격을 받기도 했다. 단 몇십년 차이에 지구에는 이질감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세계화의 속도는 정말이지 무섭다.
사실 책을 읽으며 ‘응?’ ‘우리 세대가 이렇게까지 개방적이라고?’ 라며 의심을 품을 때도 많았으나 결국 나의 생각은 이 사람은 오스트리아사람이기 때문이구나 라고 결론내려졌다. 사실 우리나라는 유럽국가에 비해 보수적인면도 많고, 나라간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내가 작가의 말만을 그대로 우리나라에 적용하는 것은 충분히 오류를 범할 수 있는 부분이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책을 읽고 내가 느낀 것은 우리 사회가 많이 변했다는 것이다. 내가 읽고, 배워왔던 사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옛 현인들의 인문고전이나 적어도 30년 전정도에 출판되어 베스트셀러로서의 명예를 충분히 얻은 뒤에 나온 책들과 결정장애 시대처럼 근 몇 년 사이에 나온 책의 격차는 정말 크다는 것도 실감할 수있었다. 확실히 어떤 책이던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정말 상반된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그전까지는 선생님들의 조언, 부모님의 추천 등으로 오래된 책을 주로 읽었었는데, 이쩌면 이렇게 우리사회의 현재상황을 보여주는 책을 주로 읽는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