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하여/the conscious "I"

축제 벽화 제작을 하면서

고3starr 2018. 5. 5. 21:10

나는 윈래 학생회 창의재량부 부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었기에, 1년에 몇 없는 학교의 대사인 축제떄 학교에 게시할 웅장한 벽화를 만드는 것의 기획, 제작, 관리의 총괄 감독은 나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사실 처음 학생회가 된 순간부터 이일을 이어나가야 함을 분명히 해놓고 있던 터라 항상 부담감을 안고있던 상태였다. 1학년때는 2학년 부장선배를 도와 시각디자인부서 부원으로써 이 일을 도왔다.

가로세로 4미터, 6미터 크기의 엄청난 무대배경을 고작 시각디자인 부서 몇명이서 해낸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작년 선배의 일을 보고 느낀점을 토대로 이번 축제배경 제작을 이끌어 나갈 수 있었다.


우선 축제기획단을 모집하며 시각디자인부원을 뽑았다. 그리고 1학년,2학년 부원들과 무대 디자인을 정한 후 구채화하여 아이디어스케치 하였고, 그것을 비율을 맞추어 20분할하고 이를 토대로 재료를 구매했다.


그런데 문제점은 재료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은 것이다. 인터넷에서 포스터물감을 대량구매하였는데, 축제를 3일 남기고까지 재료ㅕ가 도착하지않았고 계획이 점차늦어지고 있었다. 그때는 스케치와 먹으로 선 따는 것까지 마무리한 상황이었다.


어쩔수 없이 학교에 남아있는 소량의 포스터물감으로 각 반에 나누어줄 색깔을 만들었다. 양이 적다 보니 물감들을 섞어야만 했는데, 색깔이 생각보다 더 예뻤다. 결국은 배달 된 포스터물감 색보다 더 아름다운 색르로 축제벽화를 마무리할수 있었다.


이 일을 하면서 무엇보다 행복했던 일은, 내가 스케치한 그림을 전교 각 반에 배부하여 전교생에게 채색의 도움을 받았다는 점이다. 그림이 워낙 크기도 하고 시간도 없어 우리가 그림전체를 완성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전교에 그림을 배부하였고 불안한 마음을 가졌지만, 각반의 시각디자인 관련 책임자를 지정하고 그림을 맡기니 우리끼리 그린 것보다 훨씬 아름다운 그림이 담겨있었다.


각자 채색하는 스타일은 달랐지만 같은 색을 이뤄, 다른 모양들이 조화를 이룬느낌이 꽤 장관이었다.

덕분에 완성된 벽화는 전교생에게 애정을 듬뿍 받았다. 모두가 함께 환성한 그림이기에, 시각디자인 부서 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림에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축제날과 전야제날, 단 이틀동안 게시 될 예정이었던 벽화는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다음년도까지 계속해서 체육관을 장식할 수 있었다. 내 그림을 배경으로 축제 뿐만 아니라 다음년도의 입학식, 신입생환영식 등이 이어졌다. 이는 보통 뿌듯한 일이 아니었다.


모두 함께하면 더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