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하여/fulfill

[초등 멘토링 봉사활동] 초등학생이 보는 성 불평등과 성 역할

고3starr 2018. 9. 15. 12:35



오늘은 수시원서접수나 자소서, 모의고사, 내신으로 쏜살같이 지나갔던 8월을 뒤로 하고 1달만에 초등생 멘토링 봉사활동에 갔다. 오랜만에 만난 나의 멘티 아이들이 너무 반가웠다. 특히 작년부터 맡고있던 내 멘티 아이인 온유와 시온이, 예닮이를 5월 이후로 4달만에 만나서 너무 반갑고 마음이 벅찬 하루였다,


오늘은 초등학생 아이들이 바라보는 '성 불평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눈아이들은 

초등학교 4학년 한시온, 김영지 등 여자아이 4명, 초등학교 2학년 김은정 등 여자아이 2명, 

초등학교 4학년 김영석 , 초등학교 2학년 김민석 , 김영재 이다.


우선 아이들에게 평소에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어떤 경우에 느끼냐고 물어봤다. 대부분 어리둥절해하면서 없다고 말했다. 여자라서 차별받는 경우가 있냐고 물어보는 말에도 똑같이 없다고 대답했다. 아이들은 남자라서, 또는 여자라서 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이 일상생활에 별로 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다반다이다.



먼저 아이들이 성별로 인식하는 '색깔' 에 대해 물어봤다.


우선 좋아하는 색깔을 물어봤다.


여1:  노랑, 파랑, 초록, 주황

2: 검정, 하양, 회색

3: 하늘, 노랑, 보라

4: 연보라, 노랑


남: 빨강, 흰색


여기서 알 수 있는것은, 아이들은 의외로 색깔에 대해 여자는 핑크, 남자는 파랑이런식으로 구분짓는 경우가 많이 없었다. 8년 전 나의 초등학교시절을 돌아보면 여자아이들은 대부분 분홍과 노랑, 남자아이들은 파랑과 빨강을 많이 말했던 데에 비해 좋아하는 색깔에 대한 구분이 많이 사라졌다.


여자아이들에게 남자가 핑크색을 좋아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봤다.


여1: 자주 하는 게임중에 '런닝맨'이 있는데 그 게임의 캐릭터인 '쿠가' 가 "남자는 핑크지"라는 말을 자주해서, 그것을 보고 같은 반 남자아이들이 그말을 따라했다. 이것을 보고 웃기고 어이없다고 느꼈다. 관종같이 느껴졌다. 진짜로 핑크색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그냥 장난으로 그렇게 말하는것 같다.


여2: 우리반에도 핑크색을 좋아하는 남자애가 있는데 그애는 진짜로 핑크를 좋아한다. 그래서 학교에서 만들기를 할떄도 무조건 핑크색을 고른다. 친구들은 그것을 보고 하나도 이상하다고 생각안하고 자연스럽게 느낀다. 그런데 그 남자애가 엄마한테 핑크색 옷, 핑크색 바지를 사달라고 했을때 엄마가 안됀다고 하고 안사준다고 한다. 그것을 보고 그 엄마가 이상했다. 왜 남자는 핑크색을 사주면 안되는지 오히려 엄마가 이상했다.


여1: 화장실 표지판에 여자는 핑크, 남자는 파랑색으로 표시되어있는데 이상하다. 똑같은 색깔로 해도 되는데 굳이 색깔을 나눠놓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여1: 한번은 어떤 여자애가 좋아하는 색깔로 파랑색을 말했는데 옆에 앉은 남자애가 "여자는 파랑색 좋아하면 안돼"라고 말했다. 어이없었다.


그 다음 아이들의 장래희망을 물어봤다.


여: 의사, 일러스트레이터, 화가, 디자이너, 요리사

남 : 건축가, 경찰관, 운동선수


색깔에서 성별에 따른 구분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과 달리 장래희망에는 크게 차이가 났다. 8년 전 내가 초등학생때의 기억을 되살려도 비슷한 경우이다. 좋아하는 색깔은 크게 다르지 않더라도 장래희망에는 차이가 났다.


주변 어른들이 '남자라서~, 여자라서~' 라는 말을 하는지 물어봤다.


여1: 할아버지가 남동생에게 "남자는 대가리가 터져도 울면 안된다" 라고 말했다.

여 2: 어른들이 "남자가 되서 울지 마라" 라는 말을 자주한다. 


아이들이 느끼기에 어른들이 여자의 성역할보다는 남자의 성역할을 더욱 규정짓는 경향을 보여주었다.

사회적으로 여성의 양성평등주장 움직임이 커지다보니까 상대적으로 여자에게 바라는 사회적인 틀 보다는 남자에게 적용되는 틀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양성평등 글짓기에 보통 어떤 내용을 적는지 물어봤다.


여1: 제안하는 식으로 적는다. 화장실 표지판에 여자는 치마, 남자는 바지로 그려져있는것에서 여자화장실 표지판에 치마입은 여자와 바지입은 여자를 둘다 그려놓으면 좋겠다. 또 번호를 정할떄 남자애들이 1번부터 11번까지이고 나머지가 여자애들인데 이것도 이상하게 느껴진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