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하여/fulfill

[인문학 특강] 방송피디 김영미 '세계는 왜 싸우는가' 를 듣고 (2018.5.28)

고3starr 2018. 5. 28. 23:39

내가 점점 자라고 있다라는 것을 실감할 때가 있다. 예전엔 갖지 않았던, 어쩌면 가질 수 없었던 생각들을 갖게 되는 것. 너무나도 어릴 때 세상의 전부를 가지고 싶었던 내가 어느샌가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것 만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삶을 산다는 것 만으로’, 어쩌면 두 팔다리와 볼수 있는 눈과 머리가 있다는 것 만으로감사함을 느낄 때다. 그것은 나와 너무나도 다른 환경을 마주했을 때다.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느껴보려 해도 내가 겪은 그 어떤 경험과도 견줄 수 없는 생활을 목격했을 때 찾아오는 이질감’. 그것은 때로는 나를 참 비참한 사람으로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참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오늘 나는 학교에서 세계는 왜 싸우는가라는 주제로 세계의 분쟁국가 80여국을 최전방에서 지켜보는 김영미 다큐멘터리 피디의 인문학 특강을 들었다. 그는 자신을 한국에 사람들이 세계를 알고 싶어하는 권리,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사람들이 알게 해주는 일을 한다고 소개한다.


처음에 그녀는 자신이 보아온 수많은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리아 내전으로 부모를 읽고 전쟁통에 주운 명함 한 장을 들고 학교에 가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열세살 아이는 한국까지 찾아왔다. 그리고 김영미 피디의 도움으로 학교에 가게 된 그 아이는 먹을 수 있을 때 먹고, 배울 수 있을 때 배우자는 신조를 가지고 학교에 대한 강박을 품은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전쟁을 겪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세대는 온몸으로 전쟁을 경험했다. 오직 일등만이 살아남는 그곳에서 그들에게는 남을 딛고 올라서는 것 만이 살 길 이었다. 그 전쟁의 법칙은 그들의 자녀에게까지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들에게 배려란 사치이며 남을 돕는 일이란 오지랖인 것이다.

시리아와 상대적으로 멀다고 느끼는 우리는 그 나라 일을 알든 모르든, 나에게는 상관 없다는 이유로 자신의 앞에 주어진 일 만을 본 채 세상 일에 무관심하다. 시리아 난민 800명은 이미 한국사회에서 합법적 체류자로 인정은 되어있지만, 아무런 혜택조차 받지 못하는 나라 없는 주민으로 우리와 공존한다. 우리와 무관심할 일이 아닌 것이다.

우리는 분명히 세계의 정세에 영향을 받고 있다. 세계에서 어떤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미래를 볼 수 있다. 반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는 사람은 마치 우물 안 개구리처럼 계속해서 모르고 당할 뿐이다.

 

김영미 피디는 아직 이 세계에 문명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문명이 있다면, 그것은 적어도 폭력으로 수많은 인간들이 죽어나가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적어도 굶어 죽는 아이가 존재하는 곳은 아닐 것이며, 사람들이 남의 일에 무관심한 곳은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인류가 나아가기 위해서는 오직 사랑과 공감, 두가지를 갖고 있을 때다.

 

처음 그녀가 다큐를 하고 싶다고, 여성에게 진급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회사에서 조직의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살지 않겠노라고 회사를 나와 프리랜서 피디가 되겠다고 말했을 때, 선배들은 그녀를 굶어 죽을 것이라며 말렸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는 그동안의 시간이 힘들고 괴로웠을 때도 있었지만, 굶어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리고 당신은 성공한 것이 맞다고 자신한다.

그것은 그녀가 사진의 시간을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자신의 발전을 위해 썼기 때문이었다.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내가 나한테 투자하는 일이다. 그것을 위해 돈을 적게 쓰기로 하고, 살림살이를 최소화하였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세탁기를 없애고, 전자레인지, 다리미를 없애면서 살았고 그 생활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자신의 노력으로 인해 전 세계의 핵발전소가 하나라도 사라진다면 이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일 것이며, 그것을 자신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지금도 끊임없는 물건과의 싸움 중이다.

예멘이라는 나라에서, 아사 직전의 아이의 눈에 초점이 없는 것을 보고 세 아이와 엄마에게 가지고 있던 비상식량인 전지분유와 콘푸라이트와 함께 타이레놀 한알을 주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아이들의 눈에 초점이 잡히고 귀에서 나왔던 고름이 멈췄다. 그 모습을 직접 두 눈으로 본 사람으로써, 최소한 자신은 적게 사는 삶을 고수해온다고 한다.

세계는 왜 싸우는가라는 질문에 김영미 피디의 답은 이렇다. 인간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갖추고, 문명을 이뤄나갈 수 있는 위치에 섰을 때, ‘조금만 더라는 짐승의 속성, 탐욕을 갖기 때문이라고. 이것 때문에 전쟁과 싸움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문명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계속해서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200년 전 서울 한복판의 교수형이 이제는 더 이상 같은 곳에서 되풀이 되지 않는 것처럼, 인간은 더 문명화 되는 것을 지향하는 DNA를 지녔으므로 우리는 더 발전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성적은 그저 선생님에 대한 예의일 뿐, 교육받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엄청난 일을 하고있는 것이니까,

외모에 대해서, 김태희와 나는 종이한장 차이이고, 기린과 얼룩말의 비유처럼 더 이상 서로를 비교하지 말 것, 절 때 외모에 시간낭비 하지 말라고 말하면서,

 

지금 이시간에만 할 수 있는 일과, 지금 이 시간에 즐길 수 있는 일을 절때로 놓치지 말라고 말한다.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좀 더 나은 미래를 우리 다음세대에게 물려줄 있도록 살아라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