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하여/bookstory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읽고 – 덴마크 행복사회의 비밀을 밝히다

고3starr 2018. 2. 28. 20:16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읽고 덴마크 행복사회의 비밀을 밝히다

 

유엔 행복지수 조사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덴마크 사회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 비밀을 찾아내기 위해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기자가 덴마크에 직접 방문하여 덴마크사람들을 직접 만나보았다. 택시기사부터 시작해서 행복학 교수, 일반 회사원, 학생, 교사, 의사, 청소부, 식당웨이터 등 수많은 직종의 사람들을 만나보았고,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행복하다고 말했으며, 최근 삶의 걱정거리를 물었을 때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다면 덴마크가 과연 행복사회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는 행복사회의 비밀을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7가지로 말한다. 덴마크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에 대한, 정부에 대한 신뢰가 있다. 덴마크 사회에서는 시민들의 세금부담이 50퍼센트가 넘지만 시민들은 그것을 결코 억울해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낸 세금으로 자신들이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것을 몸으로 직접 체감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신 국가로부터 엄청난 복지를 보장받는다. 교육비 무료, 실업 시 새 직업을 얻기위한 교육도 해주고, 200만원정도의 돈도 2년간 지원해주며, 개인 주치의가 있고 병원비도 평생무료다. 이런 엄청난 복지를 이루기까지 딜가스의 국토개간운동, 그룬트비의 깨어있는 농민 되기 운동, 조합운동 등 역사적 배경이 있었으며 수많은 노력 끝에 세계최고의 복지국가를 이룬 덴마크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내가 가장 놀란 것은 덴마크의 교육이다. 덴마크의 학교는 공립학교, 사립학교, 자유학교로 나뉘고 자유롭게 세 종류의 학교중 한 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데 담임선생님은 학교를 다니는 9년간 같은 사람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 시험, 등수, 상이 없기도 했는데 선생님은 못하는 학생도 칭찬한다고 한다. 공부 잘하는 아이를 따로 상주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공부 잘하는 것도 수많은 능력중 하나의 능력일 뿐인데, 왜 굳이 따로 상을 줘야 하냐는 덴마크 교사의 대답이 돌아왔다. 공부잘하는 아이 한명에게만 상을 주면 나머지 아이들은 열등감, 소외감을 느끼기 십상이고 그아이들에게 더 안좋을 것이기 때문에 공부잘하는 아이에게 따로 칭찬을 하기보다는 다른 아이들 도와주어라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어릴때부터 이렇게 교육받기 때문에 공부잘하는 아이들도 우월감이 없었다. 물론 학교안에서 학교폭력, 왕따 문제도 없었다.


무엇보다 내가 가장 놀란 것은 9년간의 학교생활을 끝마친 후 학생들이 1년간 인생설계의 시간을 갖는 것이었다. 이것은 덴마크 사람들에게 하나의 문화로 이 1년의 기간 동안 인생학교에 입학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인생학교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즐기면서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계획을 세운다고 한다. 이 부분이 정말 인상 깊고 충격적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모두 입시위주의 성장을 위한 경쟁에 들어간다. 전국의 모든 학생들에게 순위를 매기고 최고가 될 것을 기대한다. 때문에 우리는 구조적 문제로 당연하게도 친구들을 경쟁자로 생각할 수 밖에 없게된다. 다른 아이들을 밟고 최고가 되어야 하기 떄문에 학교에 다니는 동안 오직 공부만을 생각한다. 특히 나는 고삼이기 때문에 이것을 몸으로 직접 느끼고 있다. 그 성공이라는 가치 하나 때문에 어쩌면 더 중요할지도 모르는, 미래를 위한 계획은 다음에로 미룬다. 정말로 후회 없는 인생을 만들고자 공부하는데, 더 중요한걸 놓치고 있는듯한 기분이 든다. 적어도 덴마크 학생들은 학교를 다니는 동안 우리와 같은 고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저자가 18살의 덴마크 학생에게 요즘 걱정거리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다가 없다고 했다. 더 생각해 보더니 사회에 나가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수 있을까가 고민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사회에 나가면 일을 할수 있을까를 고민하는데, 나라에서 직장을 거의 보장해주다시피 한 덴마크 학생들은 사회에 나가면 직장에서 자아실현을 할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이점에서 덴마크는 참 행복한 나라라고 느꼈다. 되게 부럽더라.


하지만 나아가, 덴마크같은 나라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19살이고 대한민국의 교육과정에 1년을 남겨두고 있다. 어린이집,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까지 대한민국의 공교육에 몸담은 대한민국 학생으로써, 우리나라 교육제도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 그리고 이것을 고쳐나가고 우리 미래 세대에게 덴마크처럼 어린 나이에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 나를 지켜줄 정부가 있고, 이웃이 있고 나를 사랑하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